사회
집단 폭행에 이어 '기절 놀이'…무서운 10대들
입력 2020-06-11 19:20  | 수정 2020-06-11 20:14
【 앵커멘트 】
전북 전주에서 10명이 넘는 중·고등학생이 중학생 한 명을 집단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폭행도 모자라 숨을 못 쉬게 해 정신을 잃게 하는 '기절 놀이'도 일삼았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끌고 가고, 뒤이어 또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갑니다.

곧이어 놀이터로 끌려온 학생을 미끄럼틀에 내동댕이칩니다.

중학생 3학년인 피해 학생이 또래 학생 11명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피해 학생은 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놀이터와 배드민턴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도 모자라 숨을 못 쉬게 해 정신을 잃게 하는 '기절 놀이'도 일삼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기절하면 깨워서 또다시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평소 건방지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가족
- "생활 자체가 안 돼 가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집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어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가해 학생 3명에게 내려진 처분은 고작 출석정지 5일, 나머지 8명은 접촉금지와 특별교육 등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가족
- "처벌 자체가 안 이뤄졌다 보니까 애가 고등학교를 진학하면 분명히 만날 거란 말이에요."

피해 학생은 결국 학교를 떠나기로 하고,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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