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은행 ATM서 5만 원권 뽑기 어려워졌다…왜?
입력 2020-06-11 19:20  | 수정 2020-06-11 21:05
【 앵커멘트 】
시중에 풀린 5만 원권이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회수가 되지 않으면서, 급기야 시중은행에서 5만 원권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돌아온 게 거의 없다 보니 한국은행이 은행에 제때 5만 원권을 공급하기 어려워졌거든요.
김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시중은행의 현금인출기(ATM)입니다.

5만 원권을 인출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한국은행이 5만 원권 공급을 시중에서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 각 은행이 조절에 나선 겁니다."

해당 은행은 당분간 한국은행에서 5만 원권 추가공급을 하지 못하게 돼 5만 원권 재고가 곧 소진될 것이라는 내부 공지를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영업점에서 되도록 1만 원권을 지급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3월 이후 두 달간, 전체 발행한 5만 원권에서 은행으로 돌아온 5만 원권을 뺀 순발행액이 지난해의 14배에 달했습니다.

대면거래가 줄면서 5만 원권이 돌지 않는데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현금을 장롱 속에 넣어두는 일이 많아진 겁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5만 원권 공급을 당분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조폐공사에 5만 원권 발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각 은행이 원하는 만큼 신권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 일시적 부족 현상을 제외하면, 한국은행이 추가 발주에 나설 만큼 5만 원권 구하기가 어려워진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원료 수급 등의 한계로 5만 원권 공급량을 한꺼번에 늘릴 수 없는 만큼, 수급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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