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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12구 역투’ 이민호, 배짱 앞세워 ‘시즌 2승’ [현장스케치]
입력 2020-06-11 18:10 
LG트윈스 이민호가 112구 역투 끝에 시즌 2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이 정도면 2020년 LG트윈스 히트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완 신인 이민호(19) 또 다시 배짱 있는 피칭과 호투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 이번에는 112구 역투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이민호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팀간 5차전(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7탈삼진 1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최다투구수다. 기존 기록은 지난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록한 100구였다.
이날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이민호는 선발로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빼어나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까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이 3-1로 승리하며, 승리투수 몫도 챙겼다.
이날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선보였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선두타자 노수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지훈을 빗맞은 타구로 유도했지만, 타구는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다. 이때 이민호는 2루에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고, 최지훈이 텅 빈 2루로 질주해 들어갔다. 기록은 중견수 앞 2루타. 결국 기본적인 베이스 커버 하나가 뼈아픈 실점으로 돌아왔다. 이민호는 최정을 삼진으로 처리해놓고, 제이미 로맥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정의윤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2회도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장면이 나왔다. 2회초 1사 후 최항이 체크 스윙을 한다는 게 타구가 빗맞았고, 3루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내야안타가 됐다. 이민호에 불운이 계속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민호는 이흥련과 정현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3회에도 1사 후 최지훈에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최정과 로맥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앞에 최지훈의 출루. 하지만 이민호는 최정을 유격수 뜬공,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전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린 로맥에게는 복수에 성공했다.
4회는 이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정의윤을 3루수 땅볼, 정진기를 삼진, 최항을 중견수 뜬공이었다.

5회도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이흥련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더니, 정현은 5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18km 커브로 정현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노수광과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최지훈과 최정에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로맥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만 이때 SK가 더블스틸로 상황은 2사 2, 3루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민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진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98개를 던진 이민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최항을 2루수 직선타, 이흥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를 잡았다. 다만 정현에게 던진 커브가 머리에 맞으며 이날 첫 사구를 내줬다. 변화구라 헤드샷 퇴장은 적용되지 않았고, 이민호는 계속 마운드를 지키며 후속타자 노수광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7이닝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자 팀 타선도 화답했다. 4회말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7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투런포로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이민호는 8회부터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진해수에 이어 정우영이 마무리까지 책임지며, 이민호의 승리를 지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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