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살아나는 신흥국 채권펀드
입력 2020-06-11 17:52 
안전자산 선호 현상 둔화로 신흥국 채권 펀드 수익률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신흥국 채권 펀드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자 신흥국 로컬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들어 유가 반등과 환율 효과로 수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 신흥국 채권 펀드 수익률은 7.4%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수익률 9.5%에 비해 해외 채권형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북미 채권 펀드는 1.7%로 가장 낮았다. 신흥국 채권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6%, 1년 수익률은 2.7%였다.
신흥국 채권 펀드 수익률을 지난달부터 빠르게 끌어올린 요인은 중남미 신흥국의 로컬 통화 가치 회복이다. 신흥국 채권 펀드는 대부분 브라질·멕시코 채권을 많이 담고 있다. 이 국가들은 연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가치 상승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컬 통화 가치가 크게 하락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3월 이후 저조했다.
특히 저유가와 맞물려 중남미 석유기업 회사채의 신용 강등까지 겹치면서 중남미 국가 회사채를 담은 펀드 수익률은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약달러 현상이 진행되면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다소 해소되고 로컬 통화 가치도 회복되는 추세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후반대로 올라오면서 산유국들의 위기설로 진정되는 모양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한 달 전 210원이었는데, 11일에는 240원까지 올라왔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 역시 한 달 전 51원이었는데, 11일에는 54원을 기록했다. 로컬 통화 강세 효과로 피델리티 이머징 마켓 펀드는 한 달간 13% 수익률, 한화 이머징 국공채 펀드는 수익률 11.5%를 거뒀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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