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열제 먹고 "증상 없다"…허위 진술한 유학생 등 수사
입력 2020-06-11 16:55  | 수정 2020-06-18 17:07

방역 당국에 직업을 속인 학원강사와 해열제를 먹고 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증상이 없다고 거짓말 한 10대 유학생 등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위 진술 혐의로 인천 학원강사 A씨(25) 등 3명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지난 5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역학조사관에게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진술했으나, 역학조사 결과 그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미추홀구에 있는 한 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다른 두 사람 중에는 부산 지역 확진자인 유학생 B군(18)도 포함됐다.
B군은 지난 3월 23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했으나, 3월 25일 다량의 해열제를 먹고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출국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 검역 절차가 있었지만, 해열제 복용으로 모두 통과할 수 있었다.
입국 후 하루 뒤인 3월 26일 부산 자택 인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B군이 입국 당시 '건강 상태 질문서'에 '증상 없음'이라고 허위로 기재한 점을 토대로 경찰에 고발 조처했다.
허위 진술 혐의를 받는 다른 한 사람도 국외 입국자로, B군과 유사한 사례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은 지금까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명을 구속했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현재 A씨와 B군 등 36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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