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차명진 "`영입 취소` 이경전 오히려 축하…김종인부터 고소한다"
입력 2020-06-11 16:15  | 수정 2020-06-18 17:07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이경전 경희대 교수에게 "축하드린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김 위원장에게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차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발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내정이 취소됐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경전 교수에게 미안하다. 아니, 오히려 축하드린다"며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상처만 받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에게 "잡음이 있는 이 교수가 연구원장으로 합당치 않은 것 같아 오늘 새벽에 문자로 (내정철회) 통보했고 본인도 답을 했다"며 없던 일이 됐다고 알렸다.
차 전 의원은 "협잡군 투성이인 그곳에 들어가서 평생동안 쌓아온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라며 "진실을 말했다고 잘라내는 집단과 무슨 일을 도모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담한다. 이 교수의 오늘 치욕은 장차 새옹지마가 될 것"이라며 "진짜 진짜 미통당과 결별이다. 지금까지 그곳에 남아있는 과거 동지들을 생각해서 눈 딱감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국물도 없다. 좌파 뿐만 아니라 가짜 보수도 국민의 적"이라며 "첫번째 단계로 김종인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그는 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진실을 말한 나에 대해 자기 권한에도 없는 제명을 기정사실화해서 사전 선거에서 나에게 심각한 표의 손상을 초래했다"며 "그에 부화뇌동한 자들까지 고소한다. 미통당아 기다려라, 당신들이 먼저 도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당시 차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그를 끝내 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차 전 의원은 법원 결정을 통해 제명 처분을 받지 않고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의 징계로 사전투표에서 많은 표를 잃었다는 게 차 전 의원 주장이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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