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 턱 밑까지…비서실 직원 확진자 접촉에 폐쇄

6월 들어 수도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30~50명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가 밝힌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검토 조건(2주 동안 일평균 50명 이상 발생)에는 못미치지만 50명 이상 발생한 날도 사흘이나 된다.
서울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 '탁구클럽' '쿠팡 물류센터' '교회' '어르신방문센터'발 'n차' 감염이 끊이지 않는데다 새로운 집단 감염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집단감염 확산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오는 14일 종료되는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연장할지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11일 5000여명이 근무하는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광명시와 기아차에 따르면 광명시와 금천구에 사는 소하리공장 직원 2명과 가족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공장 2개 생산라인과 PDI 센터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방역당국은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확진자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광명시 거주 직원과의 연관 관계는 아직 찾지 못했다.
소하리 1공장은 8~9일, 2공장은 8~10일 휴업을 해 이들과 밀접 접촉자는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선제 대응 차원에서 1·2공장을 이날 하루 폐쇄하고, PDI 센터 가동을 취소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환경미화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고, 군사보안·군 방첩 업무를 수행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직원 5명이 확진돼 대형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치웨이·탁구장발 연관 집단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양천구 탁구장발 감염은 경기도 용인시 큰나무교회에서 광명어르신보호센터로, 또 서울 송파구 강남대성학원을 거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이어졌다. 리치웨이 집단감염은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와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강남구 역삼동 소재 명성하우징, 성남 방판업체 '엔비에스(NBS) 파트너스' 등으로 각각 전파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쿠팡 물류센터 관련 2명, 서울 탁구장 관련 6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예수말씀실천교회 관련 확진자 9명은 지난 6일 확진자가 지난달 21일 리치웨이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리치웨이발로 재분류됐다. 이로써 리치웨이발 확진자수는 116명, 부천 쿠팡물류센터 연관 확진자수는 146명,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수는 94명, 서울 탁구장 관련 확진자수는 60명,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관련 확진자수는 7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새로운 전파 고리로 등장한 NBS 파트너스 여파는 염태영 수원시장까지 위협했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시장 부속실에 근무하는 공무원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시장 부속실을 잠정 폐쇄했다. 부속실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NBS 파트너스에 나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장인과 5분 동안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오늘(11일) 염태영 수원시장은 외부일정이 대부분이어서 업무수행에 큰 차질은 없었다"면서 "접촉자 공무원이 음성판정을 받고, 부속실 소독도 모두 끝나 12일부터는 정상 업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매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13개소에서 확보한 병상은 총 1717개이고 현재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977개"라면서 "수도권 병상공급에는 아직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 연장 관련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의 발생 상황, 2주간에 이루어진 조치에 대한 현장의 실천 정도, 새롭게 등장하는 클러스터 추세, 전파경로를 모르는 비율 등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박승철 기자 /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