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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롤링 논쟁, 해리포터도 비판한 한마디..."여성은 여성이라 써야"
입력 2020-06-11 15:5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현유진 인턴기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K롤링(55)이 성별 구분을 둘러싸고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으로 논쟁에 휩싸였다. '해리 포터'에 출연했던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가 JK롤링의 발언을 비판하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일 롤링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국 미디어 플랫폼 데벡스(Devex)의 칼럼 '생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더 평등한 세상 만들기'를 공유한 뒤, "생리하는 사람들(people who menstruate)"이란 표현을 지적한 데서 불거졌다.
롤링은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말이 있었다. 누가 좀 도와달라. 움벤(Wumben)? 윔펀드(Wimpund)? 움펀드(Woomud)?"라고 말하며 이들을 '여성'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트윗에 즉각 성 소수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의 반박이 이어지자 다시 JK롤링은 10일 홈페이지에 "성별이 진짜가 아니라면 동성애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살아온 현실도 지워진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알고 그들을 사랑하지만, 성에 대한 개념을 지우는 것은 많은 사람의 삶을 의미있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JK롤링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 단체 및 활동가들은 롤링의 발언을 '트렌스젠더 혐오발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해리 포터'를 연기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생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비꼰 원작자 J.K. 롤링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 더욱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해리 포터' 원작자인 JK롤링을 공개적으로 저격하진 않았지만 선 비판 글로 논쟁을 확대했다.
래드클리프는 지난 9일 성 소수자(LGBTQ) 자살 예방 자선단체인 '트래버 프로젝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Transgender women are women)"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의 진술은 트랜스젠더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운다"며 "대다수 트랜스젠더들이 성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며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도 일침을 가했다. 엠마 왓슨은 롤링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트위터에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받지 않고 살 자격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를 지지하고 있다"는 글로 롤링을 우회 비판했다.
한편 JK롤링의 성소수자 관련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롤링은 지난해 12월 직장 세계개발센터(CGD) 연구원 마야 포스테이터가 트렌스젠더 여성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해고되자 그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롤링은 많은 비판에도 불구, "지금처럼 여성들이 예우받지 못하는 때를 본 적이 없다"며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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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K롤링, 엠마 왓슨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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