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맞아 변동성↑…기관 매물폭탄에 하락마감
입력 2020-06-11 15:53  | 수정 2020-06-18 16:07

코스피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11일 기관의 대규모 매물 폭탄에 장중 2% 넘게 빠졌다가 장 막판 낙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하며 마감됐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1포인트(0.86%) 내린 2176.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52% 하락한 2184.36으로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기관이 매도량을 늘려가면서 장중 21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나마 장 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2170선 중반을 회복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기관과 외국인이 현물을 팔아치운 영향이다.
특히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5조8000억원 상당의 기업 민간투자를 하반기에 신속 발굴하겠다. 공공투자 60조5000억원은 연내 100% 집행완료하겠다"며 재정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증시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022년까지 제로수준의 정책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지만,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연준의 장기간 제로금리 유지 방침에 나스닥은 사상 처음으로 1만포인트를 돌파했지만 다우지수는 하락한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정책금리의 중간값을 0.1%로 제시한 점도표를 통해 장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 유지 방침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을 전혀 생각하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국채 등의 매입을 최소한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지원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이 같은 FOMC 결과가 알려지자 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모두 반등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나스닥을 제외하고는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파월 의장은 경제의 향후 경로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각한 점이 주요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6.5% 역성장하고, 내년에는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의약품과 운수창고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은행, 보험, 건설업, 섬유·의복 등의 낙폭이 컸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805억원어치와 1200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1조2664억원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2764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카카오, 삼성DI, 엔씨소프트 등은 올랐지만,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NAVER,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에서 218개 종목이 오르고 660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6포인트(0.21%) 오른 757.06에 마감됐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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