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장 어디까지"…정치권 초긴장
입력 2009-03-23 07:22  | 수정 2009-03-23 09:47
【 앵커멘트 】
박연차 회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청와대와 정치권이 초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을 후원해 온 최측근 기업인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수사가 여권 심장부로까지 번질지 관심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추부길 전 비서관 낙마, 7월 박연차 회장 세무조사 돌입, 9월 로비 시도.

검찰이 추부길 전 비서관의 혐의로 밝힌 내용입니다.

검찰은 일단 '실패한 로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과정이 미심쩍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청와대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연차 회장이 '끈 떨어진' 사람에게 선뜻 2억 원을 건넬 리 없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국세청장이던 한상률 전 청장은 일주일 전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청와대는 '개인 비리'로 거리를 두려 하지만, 오랫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모 기업인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자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인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 직후 청와대 등 여권 인사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검찰이 여야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사건이 번질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이광재 의원이 주말 동안 이틀이나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당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가운데 친 노무현계 의원들은 언제까지 참여정부 먼지떨이 식 수사를 할거냐며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유명한 시구는 대검 중수부장의 예언으로 변해 정치권을 초긴장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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