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드라이브스루 등 K코로나 방역 세계 표준화 추진
입력 2020-06-11 15:11 

지난 5개월간 국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제적 신뢰를 얻은 'K방역모델'을 세계 표준으로 확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1일 정부는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K방역모델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범정부 차원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로드맵은 '검사·확진→역학·추적→격리·치료'로 이어지는 '3T'(Test-Trace-Treat)를 K방역모델로 체계화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총 18개로 나뉜다. 정부는 이들 18종의 국제표준을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우선 검사·확진(Test) 단계의 경우, 감염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확진자를 선별하기 위한 진단시약·장비와 검사기법, 선별진료소 운영시스템 등 6종의 국제표준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는 선별진료소 운영 과정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이나 병원·보건소 등에 피검사자가 도보로 이동하며 검사받는 '워크 스루' 검사법 등이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역학·추적(Trace) 단계에선 내외국인 입국자와 자가 격리자 등을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전자의무기록(EMR) 작성,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등 4종이 표준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격리·치료(Treat) 단계에선 확진자를 격리하고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운영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체외 진단기기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절차 등 8종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2월 신천지대구교회 사태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 환자 수용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각종 거리두기 지침도 표준화 후보다.
18종의 세계 표준화 후보중 드라이브 스루·워크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과 생활치료센터 운영, 모바일 자가진단 앱 등은 즉시 표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연내에 표준화 제안을 마칠 예정이며 나머지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방역 국제표준화 시도가 다소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질병관리청 승격 관련 토론회에서 "K방역모델이 세계의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됐지만 사실 그 (허약한) 실체가 언제 드러날지 몰라 불안하다"며 "예를 들어 코로나19 재생산지수(확산정도)를 아직도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정확한 수치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같은 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가 여전히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K방역 브랜드 자화자찬에 빠질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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