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F-X 사업 참여한 인니 기술자 철수…공동개발 의지 논란
입력 2020-06-11 14:23  | 수정 2020-06-18 14:37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IF-X) 개발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인도네시아가 자국 기술진을 한국에서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주된 이유로 전해졌으나, 인도네시아가 KF-X 사업 분담금을 계속 미루고 있어 공동개발 의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방위사업청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KF-X 사업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 114명은 지난 3월 한국을 떠났다.
이들은 KF-X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경남 사천의 KAI에서 근무했으나,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본국에서 귀국 지침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말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복귀하겠다는 뜻을 남겼으나, 인도네시아에서도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씩 늘고 있어 기약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KF-X 전체 개발비 8조7000억원 중 20%(1조7000억원)를 부담하기로 했음에도 지난해 초까지 2200억원만 내고 지급을 멈춘 상태여서 "분담금을 깎으려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9월과 2019년 11월 양국 대통령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KF-X 사업 지속 참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양국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를 공동으로 부담해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해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측이 경제 사정이 어렵다며 지난 2017년 하반기 분담금부터 미루기 시작해 올해 4월 말 기준 5002억원까지 체납한 상태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에 KF-X 인니 분담금 중 5% 축소 등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분담금은 내지 않으면서 기술 이전을 받으려 한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업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가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이고, 양국 관계가 돈독해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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