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장남, `트로피 헌팅`에 경호비만 9000만원 지출
입력 2020-06-11 13:33  | 수정 2020-06-12 13: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지난 2019년 몽골에서 멸종위기종 동물을 사냥할 때 경호비용으로 7만5000달러(약 8925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3)가 지난해 8월 몽골을 방문했을 때 희귀종인 아르갈리 산양을 사냥하는데 7만5000달러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CNN이 인용한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단체(CREW)'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을 사용한 한 사례"라며 "총비용이 얼마나 높을지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납세자들은 그의 외유와 사냥 경비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몽골에서 사냥을 한 사실은 지난 2019년 12월 미국 탐사매체 프로퍼블리카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주니어가 몽골 정부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고 '트로피 헌팅(오락 목적으로 하는 야생 동물 사냥)'을 했다며 이를 비판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잡은 아르갈리 산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생 양으로, 몽골에서는 국보로 여겨질 만큼 귀하다.
CREW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족은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보다 많은 연평균 1000회의 여행으로 비밀경호국의 재정을 고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CREW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재임 중 여행횟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12배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CNN에 "지난 2019년 8월 8일간의 여행 경비는 경호 비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적으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앞서 올해 1월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보이는 여성이 철창에 갇힌 모습이 그려진 소총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소총 사진이 클린턴을 조롱하는 정치적 상징이라며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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