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향후 경기회복 기대해도 될까?…소비자들 "모르겠다"
입력 2020-06-11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가계 일반 구성원의 기대인플레이션(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 표면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반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신용보고서'에 담은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및 주요국 물가동향 점검' 참고 자료에 따르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의 응답분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자료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해 "모르겠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커지고 응답자간 불일치 정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도 개별 응답자의 미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응답자간 불일치 정도가 커진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인 정부, 기업, 개인 중 코로나19로 일반 개인이 체감하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전문가 서베이 지표에서는 일반인과 차이를 보였다. 이를 보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이 최근의 물가 흐름을 반영해 하락한 반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향후 5년)은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밝혔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에도 5월 중 전문가 서베이 기대인플레이션의 1월 대비 변화를 보면, 단기 기대가 0.3~0.9%포인트 정도 하락했으나 장기 기대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가운데 그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주요국의 봉쇄·격리조치가 글로벌 수요와 공급에 전례 없는 부정적인 충격을 주는 가운데 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생산 차질 등에 따른 상반요인에 비해 수요 감소, 유가 하락 등에 따른 하방압력이 크게 나타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흐름을 보면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디플레이션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물가 하락이 전 품목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저물가와 관련이 깊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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