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시 공원화 추진에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 `0`
입력 2020-06-11 11:40  | 수정 2020-06-18 12:07

연내 최소 5000억원에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이 서울시의 공원화 추진 방침으로 결국 차질을 빚고 있다.
애초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했지만, 학습권 침해 등 관련법에 가로막혀 무산된바 있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부지 개발도 쉽지 않았는데, 시의 공원화 추진방침으로 자본 확충을 위한 매각도 어려운 상태가 된 상황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부지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이 전날 마감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에 아무도 매각 입찰 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예비 입찰 단계라 LOI를 내지 않아도 본입찰에 응할 수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본입찰에도 선뜻 나서는 곳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에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한항공은 1조원의 유상증자 추진과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단 대한항공은 서울시 열람 기간 의견서 제출 시한(18일)에 맞춰 의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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