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 "여성은 여성이라 써야 한다"
입력 2020-06-11 11:20  | 수정 2020-06-18 12:05

성별 구분을 둘러싸고 성전환자들과 논쟁 중인 작가 JK 롤링이 장문의 글을 올려 입장을 재표명했습니다.

자신이 쓴 소설 '해리포터'의 영화 출연진도 그를 비판하고 나섰지만, 롤링은 '왜 여자를 여자라고 부르지 못하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롤링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며 "트랜스젠더들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표현이 친절하다고 느끼겠지만, 여성으로서 언어폭력을 당해온 나 같은 사람들은 적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롤링은 지난 6일 미국 한 사회적기업이 쓴 '월경하는 사람'이란 문구를 지적하며 "이런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가 분명히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누가 좀 알려달라"며 비꼬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여성을 성별로 지칭하지 않고 생물학적 특성으로만 표기한 데에 불만을 내비친 것이었습니다.

이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까지 나서 "대다수 트랜스젠더들이 성 정체성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며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을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성 소수자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트레버(TREVOR) 프로젝트'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롤링은 "여성은 코스튬도 아니고 '지미추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 '외음부를 가진 사람'이라 표현하면 비인간적이고 폄하적으로 들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내가 그저 원하는 것은 그 어떤 협박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여성에 대한 공감과 이해"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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