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KF94` 다시 수출 길 오른다
입력 2020-06-11 10:49 
케이엠이 생산한 대한민국 대표 마스크 'KF94'가 11일 미국, 인도로 수출하기 위해 화물차에 옮겨지고 있다. 이번 수출재개로 케이엠은 1차분 28만개, 약 45만달러어치를 미국, 인도 등 해외에 공급한다.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마스크 'KF94'가 11일 미국과 인도로 수출 길에 오른다. 수출이 제한된 지 3개월 만이다.
정부는 지난 3월 6일부터 마스크의 원활한 국내 수급을 위해 보건용 또는 수술용 마스크의 수출을 전면 제한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개정고시를 통해 이달 1일부터 보건용 마스크에 한해 당일 생산물량의 10%까지 수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최근 들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마스크 수출업체의 지속적인 건의가 많았다. 실제 그 동안 수출업체는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이번 기회에 품질 좋은 우리 마스크 수출을 통해 K-방역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식약처 역시 마스크 생산업체들과 수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수출이 가능하도록 고시를 개정했다. 그야말로 식약처가 국내 수급동향 분석과 수출전선에 앞장선 셈이다.

의료용 마스크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케이엠 신병순 회장은 "지난달 중순 해외 거래처로부터 KF94 보건용 마스크 수출 제안을 받았다. 당시 수출이 제한돼 있어 안타까운 심경으로 포기했다. 그러나 이번 달부터 수출이 일부 허용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수출 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엠은 이번 수출재개 조치에 따라 28만개를 수출용으로 확보했다. 이 수량은 6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총 생산량의 10%이며, 금액으로 따지면 총 45만달러에 달한다.
이에 앞서 케이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인증(CE)을 받는 등 순발력 있는 준비과정 끝에 11일 저녁 비행기편으로 1차 물량을 미국과 인도로 보내게 됐다.
그 동안 해외시장에는 품질이 낮은 중국산 마스크가 대량 유통됐으나 해외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관련업계는 이번 품질 좋은 국산 마스크 수출을 통해 'K-방역'위상과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엠은 올해 미국과 유럽, 인도는 물론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올해 보건용 마스크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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