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으로 반년 만에 재등장
입력 2020-06-11 10:43  | 수정 2020-06-18 11:05

북한의 대미라인 '공격수'로 꼽혔던 권정근이 반년 만에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으로 복귀해 주목됩니다.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북 간 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측에 '실망'했다는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권정근이 약 반년 만에 미국담당 국장으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된 셈입니다.

권정근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직함으로 대미·대남 입장을 발표해왔습니다. 앞서 2018년 11월 통상 미국담당 국장이 겸임하는 미국연구소장 직함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즈음에는 국장 자리를 조철수에게 넘겨주고 국장급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외무성 순회대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스톡홀름 협상에는 북측 차석대표로 김명길 수석대표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러한 경력의 권정근이 불과 반년 만에 다시 미국담당 국장으로 복귀한 것은 북한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대미 외교의 어려움 속에서 외무성 조직과 대미 라인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기점으로 북한 내 손꼽히는 대미통인 리용호 외무상을 해임하고 대남 전문가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후임에 임명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외무성 내 직제개편을 단행했습니다. 4월에는 대미협상국을 신설하는가 하면 그간 등장한 적이 없는 외무성 보도실장 명의의 담화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대미협상국의 역할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미국 등 북미를 다루는 북아메리카국과 별도로 대미 협상을 다루는 부서로 추정됩니다.

주목되는 것은 하노이 노딜 이후 대미·대남 막말 비난의 악역을 담당했던 권정근이 다시 복귀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을 향한 거친 비난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권 국장은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 나곤 한다"고 언급하거나, 남측에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콧집이 글렀다"고 언급하는 등 거친 발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