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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보령제약 화려한 데뷔…첫 회사채 발행 `오버부킹`
입력 2020-06-11 10:25 

[본 기사는 06월 10일(17:3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신용도 'A급'인 보령제약과 E1, 태광실업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나란히 완판을 거뒀다. 특히 보령제약은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에서 오버부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신용등급 A0)은 이날 3년물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35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보령제약은 넉넉한 수요를 감안해 증액 검토에 돌입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0.35%포인트 정도다. 보령제약이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면, 가산금리는 0.5%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참여했다.
보량제약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건 1963년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암제 젤로다 등의 상품매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 시장을 찾았다.

액화천연가스 업체 E1(A+)도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3년물 1000억원 어치 발행을 위한 청약에서 3100억원의 유효수요를 끌어모았다. 현재 증액 여부 를 검토 중이며, 가산금리는 0.28%포인트(모집액 기준) 안팎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태광실업(A+) 역시 모집액(70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많은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끌어 냈다. 3년물(모집액 400억원)에 1750억원, 5년물(300억원)에 990억원씩 각각 들어왔다. 특히 5년물의 가산금리는 마이너스(-)로 책정될 예정이라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업처럼 실물경기 악화의 직격타를 맞는 산업군이 아닌 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업 세 곳의 회사채가 모두 완판된 점에 안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세 건의 회사채 청약일이 같아 투자자 주문도 분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한국산업은행의 통 큰 지원 없이 조달을 성사시킨 점도 의미있다. 세 건 중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들어간 회사채는 E1(200억원 인수)이 유일하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A-급 이하 시장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우량채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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