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증권가 "연준 완화기조 뚜렷하지만 추가 정책은 신중"
입력 2020-06-11 10:22  | 수정 2020-06-18 11:05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두고 국내 증권가는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추가 정책카드에는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강승원·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회의는 전반적으로 경기 판단을 신중하게 유지하면서 안정적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회의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오는 2022년까지 목표 수준인 2.0%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연준이 수요 회복에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제로 수준 금리를 장기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조기 경기 반등을 기대하는 시장과 달리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해 경계심을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외형적인 완화 입장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세부 이슈에선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전염병 확산 이후 반년 만에 경제 전망을 제시하고 그에 맞춰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및 추가정책 실시 여부를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추가 정책 카드 및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해 2년간 금리를 현 제로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정도 이외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마이너스 금리는 논의가 없었고,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YCC) 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지속할 것'이란 열린 결말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검토를 시사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가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제로 금리 유지를 시사했지만 마이너스 금리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전제되지 않는 이상 현재 0.25%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0.00~0.25%로 동결하고 장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2022년까지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드러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