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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양준일 사과, 제작진이 해서 될 일 아니다 [MK초점]
입력 2020-06-11 10: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양준일이 유튜브 영상 속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제작진이 고개를 숙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발언 당사자인 양준일 본인의 사과는 없어 논란은 이틀째 '진행형'이다.
유튜브 채널 '재부팅 양준일' 측은 지난 9일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게재, 지난 3일 먹방 라이브에서 언급된 '중고차와 새 차를 통해 비유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양준일의 식사 모습을 궁금해해 녹화 도중 스텝들과 함께하는 식사 시간에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기존 녹화와 다르게 라이브용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만 진행하다 보니 평소보다 다른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대화가 라이브를 통해 송출되었다"고 논란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 직후 양준일은 특정 성별에 의미를 두지 않은 발언이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임을 인지했으며 곧바로 당사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라이브 방송에서 양준일은 한 여성 제작진에 "남친 있냐"고 물었다. 제작진이 없다고 대답하자 "마음에 드는 사람은 채팅 달라"면서 제작진에게 이상형을 재차 물었다. 이에 제작진이 '가릴 주제가 못 된다'고 답하자 양준일은 "성격 급한 남자, 얼른 채팅달라.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차를 중고차 가격에 사실 수 있는 기회"라고 농했다.
양준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고차 가격에 드린다. 여기서 방송에서 결혼까지 시켜줄까. 아예 날짜를 정해서 채팅창에 찍어달라"라고 다소 업 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성희롱 발언으로 일부 누리꾼 사이 논란이 됐고 결국 제작진이 사과하기에 이른 것.
제작진은 "양준일은 금일 제작진 사무실을 방문해 재차 사과의 말씀과 위로를 전했다. 양준일을 포함한 저희 제작진은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사전 준비가 미흡했던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의 사과문에 따르면 양준일은 성희롱 발언의 상대가 된 여성 제작진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양준일이 이번 '사건'이 대중에 준 실망이 큰 만큼 대중을 상대로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밀히 개인간 대화에서 나온 발언 일부가 문제가 되고 있으나 해당 발언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그대로 전파를 탄 만큼 '사적 대화'라고만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제작진의 사과에도 불구, "요즘 민감한 부분이 어떤건지도 모르고 말하는거 너무 불편하다", "양준일이 뒤늦게 뜨긴 했지만 아재는 아재다", "뭐가 문제인지는 알고 있는 걸까", "제작진 말고 본인이 직접 사과하길",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세대가 달라진 만큼 세상도 달라졌다는 걸 좀 아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재부팅 양준일' 측은 사과 입장과 별개로 "일부 시청자께서 일반인인 제작진을 타깃으로 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하였으며 이에 제작진은 향후 불법적인 캡처와 비판을 넘어선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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