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교육부, 대입 평가 자료에 고교 코로나 피해사항 넣기로
입력 2020-06-11 10:15  | 수정 2020-06-18 10:37

교육부가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등교중지 등 학사 변동 사항을 대학이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 기재를 추진한다. 올해 고3 수험생이 장기화된 개학연기 등으로 학생부 기재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이다.
11일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변동과 그에 따른 학생의 환경 변화는 대학에 전달하는 게 합당하다"며 "학교 폐쇄 여부, 등교중지 기간, 온라인 학습 기간 등의 정보를 대학에 전달할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학교 또는 학생이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었음을 명시해 대학이 평가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올해 1학기 등교수업이 장기간 미뤄지고, 원격수업으로 대체되면서 재수생보다 학생부에 반영할 활동 내용이 부실하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등교 개학을 시작한 후에도 지역별 확산이 계속되면서 학교가 폐쇄·등교중지 조치되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학생의 환경을 고려하는 학종의 취지상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상황을 대학에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며 "대학 측의 평가요소 조정과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는 현 고교생이 대입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학교별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 상황을 사정관이 참고할 수 있게 학생부에 학교 폐쇄 여부, 학교 개학일, 온라인 수업 일수 등의 상황을 명시하자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다만 학습 결손 상황은 학생부보다 별도 시스템에 기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학생이 개별 학생부에 변동된 학사 일정을 일일이 기재하기보다는 각 학교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에 학습결손 내용을 반영하고 관련 정보를 대학에 제공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아예 대학에 별도의 자료를 제공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기재 방안은 대학과 협의를 통해 7월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해당 정보 제공이 '고교 블라인드 평가'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기재할 수 있는 정보를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 부분으로 한정하고, 시스템 보완을 거쳐 학종의 서류 평가 단계부터 지원자들의 고교 정보를 가리는 고교 블라인드 평가와 병행을 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블라인드 평가는 학종의 서류 평가 단계부터 지원자들의 고교 정보를 가리는 것으로 출신 고교별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된다.
한편 교육부는 대입 운영 전반에 필요한 방역지침 등을 7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본격적인 대입 전형 시작 전에 대학이 참고할 방역 가이드라인, 방역 지원책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수시 진행 과정에서 면접, 대학별고사 등 운영 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대학과 협의 중이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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