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화, '18연패'만큼은 절대로...
입력 2020-06-11 09:13  | 수정 2020-06-18 10:05

1997년 해체된 삼미그룹은 23년이 지난 올해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바로 프로야구에 남긴 흔적 때문입니다.

무역, 해운, 광업 등 많은 분야에 계열사를 거느렸던 삼미그룹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2월 삼미 슈퍼스타즈를 창단해 프로스포츠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삼미는 모그룹의 빈약한 지원 속에 꼴찌를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1985년 3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월 29일 롯데전까지 무려 18연패를 기록했습니다.


삼미 구단은 그해 매각됐고, 모그룹 역시 1997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18연패 기록은 3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대 최다연패 기록으로 꾸준히 회자하고 있습니다.

삼미 그룹은 이 기록 탓에 그룹 해체 후 23년이 지난 올해에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고 있습니다.

18연패 기록은 단순히 야구팬 사이에서만 소비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약체로 이미지화돼 영화와 소설, 다큐멘터리 등으로 꾸준히 노출됐습니다.

18연패는 18번 연속 패배의 의미 이상입니다.

만약 한화가 2패를 더해 18연패 기록을 세운다면, 한화는 다시 이 기록을 깨는 팀이 나올 때까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약체' 이미지로 소비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안일한 대처로 연패를 늘리고 있습니다.

8일까지 타율 0.230으로 부진했던 2년 차 내야수 노시환을 그제(9일)~어제(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번 타자로 투입했고(2경기 성적 8타수 무안타), 불펜 최고의 투수 정우람은 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리드하는 경기가 없다며 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우람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 채드벨까지 한 경기에 모두 몰아넣어 연패부터 끊는 극단적 총력전이 필요한데도 평소와 다름없는 경기 운영이 계속됩니다.

1군 지도자 경험이 없는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부진했던 10명의 1군 선수를 2군으로 보낸 뒤 신인급 선수 위주로 1군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첫 기자회견에서 "설마 100연패라도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연패를 끊는 것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입니다.

선수 육성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18연패가 주는 흉터는 생각보다 훨씬 쓰라리고 오래갑니다.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한화는 극단적인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연패를 끊어야 합니다.

집안에 불이 났으면 폐수라도 끌어써야 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