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DP 84%' 차지하는 대기업 그룹 64개, 고용은 11%에 불과
입력 2020-06-11 08:53  | 수정 2020-06-18 09:05

자산 5조 원 이상인 우리나라 64개 대기업 집단의 매출 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84%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 집단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그치고 있습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지난해 64대 대기업 집단이 매출, 순이익, 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를 오늘(11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자산 5조 원 이상인 64개 그룹을 대기업 그룹으로 보고 이뤄졌습니다. 실적과 고용 현황은 공정위와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참고했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4대 그룹 계열사 총 2천284곳이 올린 매출은 1천617조 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GDP(1천919조 원)의 84.3%에 달합니다.

64개 그룹 전체 매출 중 삼성그룹의 매출(314조 원) 비중이 19.4%로 가장 컸습니다. 이어 현대차(185조 원) 11.5%, SK(161조 원) 10% 순으로 매출 영향력이 높았습니다.

삼성의 전체 매출액을 국내 GDP와 견주면 GDP의 16.4% 수준입니다. 개별 계열사로 보면 삼성전자 한 회사의 매출이 GDP의 8% 정도입니다.

64대 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조 원이고, 이중 삼성의 순익이 19조 원으로 34.3%를 차지했습니다.

순이익 2위는 SK(7조9천650억 원·13.9%), 3위는 현대차(7조9천608억 원·13.8%) 순으로 비등하게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현대차가 약 20조 원 앞서지만, 순이익은 SK가 상대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이외에 포스코(2조1천20억 원, 3.7%), 농협(2조960억 원, 3.7%)이 순이익 상위 5위에 들었습니다.

64개 그룹의 매출 영향력이 이처럼 큰 것과 대조적으로 고용 영향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4개 그룹 직원 수는 158만명으로 국내 전체 고용 인원 1천386만명(12월 고용보험 가입 기준)의 11% 수준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64개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 고용의 약 90%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대기업 집단의 고용 영향력은 더욱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고용 인원이 26만명으로 64개 그룹 고용 중 16.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현대차 16만명(10.5%), LG 15만명(9.7%), SK 11만명(7.0%) 순이었습니다.

CXO연구소는 "국내 대기업 집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드러내는 수치"라며 "대기업이 매출에 비해 낮은 고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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