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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홀드' 끝판대장 오승환 "팀 승리에 집중…준비 더 잘할 것"
입력 2020-06-11 08:53  | 수정 2020-06-18 09:05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한국 무대 복귀 후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힘겹게 홀드를 챙겼습니다.

마무리 투수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입니다.

오승환은 어제(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 3-0으로 앞선 8회 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해 1실점 했지만, 팀의 리드를 지키며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전병우를 시속 147㎞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김혜성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규민에게 우익수 쪽 3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습니다.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우익수 박승규의 글러브를 맞고 펜스 앞까지 흐르면서 김규민이 여유 있게 3루까지 도달했습니다.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3루에 몰린 오승환은 서건창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습니다. 한국 복귀 후 첫 실점이었습니다.

오승환은 야수의 도움 속에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후속타자 김하성의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넘어지면서 잡아내 이닝을 끝냈습니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 홀드를 기록한 건, 2005년 6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5천465일 만입니다.

오승환은 프로 입단한 2005년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해 7월부터는 마무리로 뛰었습니다.

2005년 6월 24일 이후 오승환은 한국 무대에서 '세이브 상황'에 주로 등판했습니다. '오승환=마무리'라는 공식이 통할 정도로, 오승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습니다.

2013년까지는 홀드 상황에서 등판할 일이 없었습니다.

오승환은 2005년에 홀드 11개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15년 만에 KBO리그 개인 통산 12번째 홀드를 올렸습니다. 한·미·일 통산 홀드는 69개(한국 12개, 미국 45개, 일본 12개)로 늘었습니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국외리그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9년 8월 삼성으로 돌아왔고, 출장 정지 징계(72경기)를 소화한 뒤 6월 9일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그제(9일) 대구 키움 전에서 3-4로 뒤진 8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KBO리그 무대 복귀를 알린 오승환은 다음날인 10일 팀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 등판했습니다.

안타 2개를 맞고, 실점까지 했지만 오승환은 팀의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를 넘기면서 홀드를 챙겼습니다.


오승환은 "홀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팀 승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홀드보다는 '이틀 연속 투구'에 무게를 뒀습니다.

오승환은 "1년 만에 연투를 했다. 불펜 투수가 당연히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다음에는 준비를 더 잘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틀 동안 키움 타자를 상대하면서 오승환은 2이닝 동안 3안타를 내줬습니다.

오승환의 명성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닙니다. 오승환은 "상대 타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공략하더라"라며 "상대 타자와 붙어서 이기도록 준비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오승환이 한두 차례 더 등판하며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처음 구상한 자리(마무리)로 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1세이브를 추가하면 그는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채웁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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