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년 전 경비원 감원 막은 아파트 주민들, 또 경비원들 지켰다
입력 2020-06-11 08:18  | 수정 2020-06-18 08:37

5년 전 힘을 모아 경비원 인력 감축을 막아냈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또 한 번 경비원 감축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11일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주민들은 전날 오후 동대표 임시회의를 열어 경비업체 선정 안건을 재논의한 끝에 종전에 통과됐던 경비원 감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올해 1월로 기존 경비업체와의 계약이 끝남에 따라 경비업체 선정 입찰공고안을 새로 정하면서,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을 기존 87명에서 33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입찰공고 안건이 통과됐다. 하지만 주민 반발로 인해 안건이 재심의에 붙여진 끝에 철회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한 동대표 26명 중 19명의 찬성으로 경비원을 기존 87명 체제로 입찰공고를 하되 향후 인원 증감을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다.

앞서 입주자 대표 측은 관리비 절감 및 순찰기능 강화 등 이유를 내세워 경비인력을 줄이고 70대 위주인 경비원을 50∼60대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경비원이 줄어 기존 경비초소 43개가 사실상 경비실로서 용도를 잃으면서 폐기된다. 이럴 경우 주택법에 따라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고 관할 관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회의 당시 입주자 대표 측은 이런 법률적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입주자 동의 없이 경비인력을 33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후 문제를 인지한 관리업체 측이 경비업체 선정 입찰공고 안건을 재심의하게 됐다.
한편 이 아파트는 2015년에도 경비원 감원 논의가 있었으나 입주민 반발로 동대표회의에서 인력 감축안이 부결돼 감원이 무산됐던 사례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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