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아이들…"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중요"
입력 2020-06-11 07:46  | 수정 2020-06-18 08:05
돈독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스마트폰에 빠질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근로 시간은 스마트폰 중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11일) 대한가정의학회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가족 기능과 스마트폰 중독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중학생의 가족 기능과 스마트폰 중독위험과의 관계'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11∼18일 강릉시 중학생 9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의 5.2%는 스마트폰 중독도가 가장 높은 '중독 위험군'이었고 21.6%는 그다음 단계인 '중독 성향 일반 사용자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감정적 유대인 '결속력'과 상황 변화에 대처하는 가족의 유연성인 '적응력'을 척도로 가족 기능을 분석한 결과, 중독도와 가족 기능장애 간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가족 기능이 좋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척도로 중독도별 그룹을 조사한 결과 '중독 위험군'은 5.80±3.25점으로 중증도의 가족 기능장애에 해당한 것입니다.

'중독 성향 일반 사용자군'은 7.15±2.51점으로 그보다 높았고, '일반 사용자군'은 7.62±2.43점으로 건강한 가족 기능 상태였습니다.


이밖에 중독이 심각한 학생일수록 ▲ 한부모 가정 ▲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음 ▲ 가족과 TV를 함께 보는 시간이 적음 ▲ 유년기에 부모님이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준 경험이 많음 등의 가족 특성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의 주중 및 주말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서도 중독도별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족의 경제력이나 부모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과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구성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등 변화 가능한 가족 요인이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녀에게 원하는 것을 쉽게 주기보다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독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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