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나스카,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금지령 발표
입력 2020-06-11 07:36 
나스카가 인종 차별의 상징이 된 남부연합기를 금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나스카(NASCAR) 경주대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인 '남부연합기'가 사라진다.
나스카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나스카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남부연합기를 게양하는 것은 모든 팬, 선수, 관계자들이 환영받는 환경을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과 맞지 않는 일"이라며 나스카가 주최하는 모든 행사, 그리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에서 남부연합기 게양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 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정부의 국기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 차별의 상징이 됐지만,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이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나스카 경주장에서도 심심치않게 등장했다.
나스카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 부바 월러스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남부연합기 게양과 관련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내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대회 주최측이 논란이 될만한 상징을 금지시켰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 스타들이 인종차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스카역시 예외가 아니다. 월러스는 자신의 경주차에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구호를 새기고 경주할 예정이다.
나스카의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 월러스가 시위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나스카도 경주전 국가 연주 시간에 모든 구성원들이 기립하고 있어야한다는 규정을 폐지했다. 지난주 애틀란타 모터 스피드 웨이에서 열린 나스카컵 시리즈에서는 심판 커크 프린스가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고 오른 주먹을 드는 퍼포먼스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