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실망` 발언에 北외무성 "입 다물고 제 집 정돈이나…"
입력 2020-06-11 07:32  | 수정 2020-06-18 08:07

북한 외무성은 남북 연락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측에 '실망'했다는 미국의 반응에 대해 남북관계에 참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물음에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시비할 권리가 없다"며 이처럼 밝혔다.
권 국장은 대선을 앞두고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등 어지러운 상황을 두고 "미국 정국이 그 어느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권 국장은 또 "북남관계가 진전 기미를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고 분노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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