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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음주까지 합의 못하면 단축 시즌 강행할 듯
입력 2020-06-11 05:45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다음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권으로 시즌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USA투데이'는 10일(한국시간) 복수의 임원급 인사의 말을 인용, 메이저리그 노사가 다음주까지 합의에 실패할 경우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 운영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는 선수노조의 동의없이 시즌을 개최할 권한이 있다. 현지 언론은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시즌 개막을 결정할 경우 그 시즌은 50경기를 치르는 초단기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선수노조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같은 초단기 시즌을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입장 수익이 사라져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고, 두 번째는 가을이 유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확산 시기를 피하기 위함이다.
일단 커미셔너는 노사 합의를 통해 시즌 방식을 결정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양 측은 지금까지 두 차례 제안을 주고받으며 시즌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단주들은 더 많은 경기를 하려면 선수들의 급여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고, 선수노조는 구단주들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메이저리그가 커미셔너 직권으로 시즌을 치를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추해질 것이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당장 현재 노사협약이 2021년 12월 1일 만기되는 상황이기에 지난 1994-95년에 이은 두 번째 시즌 중단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스타 플레이어들이 시즌 출전을 거부하는 경우라고 소개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폭 삭감된 돈을 받고 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시즌 출전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이같은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었다.
익명의 한 구단주는 이 매체를 통해 이미 자신의 팀의 일부 선수들이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의 급여와 서비스 타임을 포기하더라도 시즌을 뛰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양 측이 합의를 하는 것이다. 최근 양 측은 한 차례 제안을 주고받았다. 사무국이 먼저 비례 배분 급여의 최대 75%를 받을 수 있는 76경기 시즌을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비례 배분 급여의 전액을 받는 89경기 시즌을 역으로 제안했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이번주까지 수정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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