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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니폼 입고 호수비…류지혁 “운 좋게 글러브에 공이 들어와” [현장인터뷰]
입력 2020-06-11 00:00 
2020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무관중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kt 심우준 땅볼을 잡은 KIA 류지혁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처음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류지혁(26)이 호수비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류지혁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했다. 지난 7일 트레이드로 홍건희(28)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고,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옮긴지 3일 만에 출전이다.
트레이드 다음날인 8일은 월요일이라 휴식일이었다고 하지만, 전날(9일)에는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일 두산 소속으로 잠실에서 치른 KIA전에 이젠 한솥밥을 먹게 된 임기영(27)의 공에 종아리를 맞아 통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김선빈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KIA 내야진도 류지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3루는 이범호의 은퇴 후 KIA의 고질적인 불안요소. 류지혁은 수비 하나로 자신이 왜 KIA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지 증명했다.
9-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5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익선상 쪽으로 흘러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에 류지혁은 잽싸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해 공을 잡아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 2아웃을 만들었다. KIA 선발 애런 브룩스의 물개 박수를 유도해내는 호수비였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였지만, 1회초 2루수 실책을 유도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사구도 하나 골랐다. 1득점과 1타점을 기록, 이날 10-0 승리에 공수 모두에서 기여했다.
KIA맨으로 출발한 첫 날부터 좋은 궁합을 보였다. 경기 후 류지혁은 똑같은 야구라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고, 팀이 이겨 기분 좋다”며 팀 분위기가 좋아 첫 경기라곤 생각하지 못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어 2회 수비 잡을 줄 몰랐는데 글러브에 운이 좋게 공이 들어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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