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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류지혁 몸 날리자, 브룩스는 ‘물개 박수’를 쳤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6-10 21:05 
2020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무관중 경기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KIA 류지혁이 kt 로하스의 타구를 잡은 뒤 선발 브룩스에 송구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원하는 그림이 나왔다. 3루수로 출전한 류지혁(26)의 호수비에 선발 등판 애런 브룩스(30)가 물개 박수를 쳤다.
류지혁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 KIA 이적 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날(9일)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휴식을 취했고, 이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7번 3루수로 수원 그라운드를 밟았다. 류지혁은 지난 7일 KIA와 두산 베어스 간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홍건희(28)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날 타석에서는 1, 2회 모두 출루했다. 1회 kt 선발투수 김민이 제구 난조를 보이며 흔들리던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2루 베이스 우측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2루수 박경수가 옆 동작으로 잡으며, 범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경수의 글러브 토스가 2루 베이스로 들어오던 유격수 심우준의 키를 넘어 주자는 홈을 밟았고 류지혁도 출루했다. 기록은 실책이었지만, 타구질도 나쁘지 않았다. 이후 폭투로 2루를 밟은 류지혁은 김규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KIA는 1회초에만 6득점했다.
유민상의 스리런 홈런으로 9-0까지 달아난 2회초에는 사구로 다시 출루했다.
하지만 이날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5번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측 선상으로 빠 날카로운 타구를 보냈지만, 류지혁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안정감 있는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에 브룩스가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박수를 쳤다. 류지혁의 호수비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결국 브룩스는 거세 빗속에서도 3회까지 퍼펙트로 kt 타선을 눌렀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시즌 3승(2패)째를 얻었다. KIA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날부터 인상적인 수비를 보인 류지혁도 이날 10-0 승리의 주역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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