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쪽 전쟁' 내일 열려…"수사심의위, 시민 15명 설득하라" 격돌
입력 2020-06-10 19:30  | 수정 2020-06-10 20:20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내일(11일)은 검찰과 삼성의 2라운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요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인 부의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검찰과 삼성 측이 시민 15명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2일,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검찰이 아닌 외부에서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1차 관문은 내일(11일) 열리는 부의심의위원회입니다.

부의심의위는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 소속 시민위원 150명 중 무작위로 선출된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과반이 찬성하면 검찰총장은 수사심의위를 소집해야 합니다.

이들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라 검찰은 의견서 30쪽을, 삼성은 심의위를 요청한 이 부회장과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 삼성물산이 각각 30쪽씩 총 90쪽의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이 20만 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해, 양측은 내용은 압축하되 일반 시민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의견서에서 검찰은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수사팀이 결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삼성은 당사자가 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했음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심의조차 회피한다면 도대체 왜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이냐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고 일반 시민들로 위원회가 구성돼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지만, 검찰 안팎에선 수사심의위가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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