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차별 상징 퇴출 잇따라…동상·깃발·기지명까지
입력 2020-06-10 19:20  | 수정 2020-06-10 20:37
【 앵커멘트 】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물결이 인종차별 상징물들까지 퇴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60년 전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동상과 깃발, 심지어 기지 이름까지 잇따라 퇴출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로선 이런 게 지금까지 존재했다는 게 좀 신기하네요.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말을 탄 남성 동상 아래, 시위대가 페인트로 쓴 인종차별 반대 구호들이 가득합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입니다.

남부연합은 흑인 노예제를 고수해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꼽히는데 리 장군 동상이 있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는 연합이 수도로 삼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남부연합의 상징물들이 잇따라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버지니아 주가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지난주에는 시위대가 같은 지역에 있던 윌리엄스 카터 위컴 남부연합군 장군의 동상을 쓰러뜨린 바 있습니다.

리 장군을 비롯해 브랙스톤 브랙, 존 벨 후드 등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군기지명도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이 해당 기지의 명칭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연합기도 퇴출 대상입니다.

미 해병대는 남부연합기 사용을 지난 5일 공식 금지했고, 미시시피 주는 연합기 모양이 포함된 주 깃발을 바꾸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틀에서는 앞서 노예무역상의 동상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엔 노예주인이었던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이 철거됐습니다.

(현장음)
-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인종차별 역사가 뿌리깊은 곳곳에서 과거사를 청산하려는 시도가 현재진행 중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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