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로소주 한 잔, 리니지 한 판…복고열풍 타고 뉴트로株 뜬다
입력 2020-06-10 17:43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복고를 새롭게 소비하는 일명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적 불황기에 어김없이 복고 마케팅이 등장하면서 기업 실적은 물론 주식시장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뉴트로는 새롭다는 뜻의 '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대한제분, 동서, 하이트진로 등 식품회사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등 게임업계에서도 잇달아 과거 출시됐던 제품을 리뉴얼해 내놓거나 곧 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대한제분 밀가루 상표인 곰표와 협업한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판매량이 30만개를 돌파했다. 1953년 설립된 대한제분은 최근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인지도 또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동서식품 역시 지난 4월 1980~1990년대 디자인으로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내놓았다. 과거 진로 소주병을 복원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은 지난해 11월 출시 7개월여 만에 이미 판매량이 1억병을 넘어섰다. 게임업계 역시 '히트 게임'을 들고나와 복고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리니지' '삼국지 조조전' '스톤에이지' 등 복고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가도 최근 오름세다. 대한제분은 10일 전일 대비 7.1% 오른 1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9일 저점(11만6000원)과 비교해 42%가량 상승한 수치다.
하이트진로 역시 이날 4.7% 오른 3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중순 대비 주가는 84% 올랐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소주사업 부문 점유율은 진로이즈백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준 60% 중반대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저가로 떨어졌던 지난 3월 19일(50만4000원) 대비 주가가 63%가량 상승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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