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 증권가서도 진격…일일펀드투자 5만건 1위
입력 2020-06-10 17:36  | 수정 2020-06-10 19:59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본 카카오가 증권가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안착을 시도하면서다.
10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1일 이후로 하루 평균 펀드 투자 건수가 5만건에 달해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는 현재까지 총 125만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서비스를 개시한 지 28일 만에 50만 계좌를 돌파했다. 펀드 투자 계좌도 약 100일 만에 증권 계좌 중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20만 계좌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의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가 쉬운 투자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를 유도하는 '알 모으기'가 대표적이다. '알 모으기'는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 행사다. 시작 일주일 만에 10만명이 신청해 흥행을 거두고 있다. '알 모으기'를 통해서는 첫 결제 후 받은 투자 지원금 2000원을 지정한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오는 7월까지 카카오페이 결제로 받은 리워드의 두 배 금액이 선택한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된다. 리워드는 온·오프라인 결제에 모두 제공되며, 월 30회까지 100% 지급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동전 모으기'도 선보이고 있다. '동전 모으기'를 통해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후 1000원 미만으로 남은 동전을 미리 지정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결제와 리워드, 투자를 연결해 생활 속에서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색다른 금융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사용자들의 금융 경험을 넓혀줄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 문화를 더욱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성장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33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는 증권 계좌 전환을 본격화함으로써 향후 자산 관리, 투자,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증권가는 카카오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최근 카카오페이 가치를 감안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올렸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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