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성적보다는 ‘과정’…이강철 감독이 소형준을 키우는 방법
입력 2020-06-10 17:20 
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KT 소형준과 장성우가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내년, 내후년에 좋게 갈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슈퍼루키 소형준(19)에 바라는 건 성적이 아니라 과정과 경험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어제는 (소형준이) 잘 버틴 게 아니라 잘 던졌다고 봐야 한다”고 전날(9일) 선발로 등판한 소형준의 투구를 평가했다.
소형준은 전날 KIA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수원에서 가졌던 첫 맞대결 이후 또 다시 선발로 맞붙은 둘이다.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그러나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한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됐고, 소형준은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지난 첫 맞대결과는 다른 결과였다. 당시 소형준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패배로 소형준은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35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더구나 kt가 연패에 빠졌을 때, 연패를 끊어주는 스토퍼 노릇을 하는 등, 활약상에 영양가가 높다.
이강철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소형준의 피칭에 대해 잘 던졌다. KIA와의 첫 맞대결서 안 맞았던 타자에겐 맞았고, 맞았던 타자에겐 안 맞았다.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확 무너지지 않으니까. 잘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을 코너워크를 해서 던진다. 그게 중요하다”라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성적보다는 커가는 과정,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올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보다는 자신을 위해 좋은 경험을 쌓고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면 좋겠다. 내년, 내후년에 계속 잘할 수 있는 과정으로 삼길 바란다. 잘 커가고 있어 보기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최근 박승민 투수코치가 포수의 사인에 때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라는 조언을 한 사실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코치도, (포수) 장성우도 그 얘기를 한 모양이다. 투수가 고개를 저어야 포수도 투수의 성향을 알 수 있다. 포수 요구대로 일방적으로 가면 투수 성향을 알 수 없다. 얻어맞아도 자신의 공을 던져야 집에 가서 후회 없이 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