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 최악 20대 취업난에도…정기공채 없애는 대기업
입력 2020-06-10 16:39  | 수정 2020-06-17 17:07

코로나19로 얼었던 전체 채용시장도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은 정기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을 늘리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뤘졌던 채용이 다시 시작된다는 점에선 희소식이나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이 아니고, 채용공고 시기와 뽑은 인원도 장담할 수 없어 취준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채용업계 한 관계자는 "상시채용이 대기업 채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는 취준생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며 "상시채용의 경우 적을 때는 뽑는 인원수가 1~2명인 때도 있다"고 밝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그룹 중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 곳은 삼성, SK, 롯데뿐이었다. SK는 서류전형을 거쳐 지난달 24일 필기시험을 실시했고 삼성은 지난달 30~31일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르고 6월 중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도 적성검사인 직무적합진단 검사를 이달 20일 실시한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정기공채를 실시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월 대졸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고, LG그룹도 대졸 공채를 도입한 지 64년 만에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미 그룹 공채를 실시한 SK그룹도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순차적으로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공채를 실시한 CJ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지난달 16일 필기시험을 치렀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하반기 한 차례 공채를 진행하는 만큼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과 KT 역시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1월 대졸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KT는 올해 3월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하는 대신 인턴직을 거친 뒤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수시·인턴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 실업률은 0.5%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고용쇼크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5.7%로 2.4%포인트 떨어져 1982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로 추락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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