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전당대회, '이낙연' vs '반이낙연' 구도 가세
입력 2020-06-10 16:25  | 수정 2020-06-17 17:05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이낙연 대 반(反) 이낙연'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낙연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자 김부겸 전 의원과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단일 대오를 모색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링 밖 대권 주자들도 견제에 가세하는 양상입니다.

김 전 의원은 오늘(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대표 2년 임기를 채우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7개월만에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홍 의원과 만나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으며, 당선되면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홍 의원이 전했습니다.


홍 의원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에 나서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다만 이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낙연 대세론으로 흐르던 당권 선거판이 급변하자 송영길 의원도 불출마 번복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송 의원은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며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 당연히 전대에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책임 있는 리더십'을 앞세워 '7개월짜리 당 대표'에 대한 우려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정면 돌파 의지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리는 국민적 지지도입니다.

이 의원을 돕고 있는 한 중진은 "이 의원이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자 장외 대권 주자들까지 본격 견제에 나서고 있다"라며 "그러나 전대 출마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차리기로 하고 이르면 이번 주 임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의원은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의 당 대표 2년 완주 의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보도 이외의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만 답했습니다.

이 의원은 추도식에 참석한 김 전 의원과 악수를 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과 만날지에 대해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만날 때마다 계속 하는 것은 고역"이라며 취재진에게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30분가량 전대에서의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더미래 회장인 진선미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의 우려가 이미 전달된 것으로 본다"며 "결론을 내리는 자체가 의도를 왜곡할 수 있어서 여기서 논의를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회의 때 일부 더미래 회원들이 대권주자들의 당권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자 이 의원 측에서 "충정을 왜곡하지 말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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