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4월 돼지고기 소비 작년보다 10%↑
입력 2020-06-10 15:53  | 수정 2020-06-17 16: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2∼4월 국산 돼지고기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오늘(1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하반기 이후 양돈시장 수급 안정 토론회'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농업관측본부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 2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가구당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4.23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수입산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1.86kg으로 지난해 대비 2.6% 감소했습니다.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강세를 보입니다.


지난달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5천115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0%, 평년 대비 6.8% 올랐습니다.

이 팀장은 "5월 초 연휴 이후 유통업체 구매물량이 늘고 중순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달 들어 1∼5일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4천990원으로 5월 평균가격보다 내려갔습니다.

이 팀장은 6월에는 전년의 4천200원보다 상승하지만, 평년(5천234원) 대비로는 하락한 4천600∼4천8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돼지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인 데 반해 공급은 많기 때문입니다.

이달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2.8% 적으나 평년보다는 0.1% 증가한 1천178만6천마리로 추정됩니다. 예상 도축 마릿수는 129만∼139만마리로 전년(127만8천마리)과 평년(127만3천마리)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올해 말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3.7% 증가하고 평년보다 1.0% 감소한 1천142만3천마리로 예측했습니다. 하반기 도축 마릿수는 879만6천마리로 전년보다 3.3% 감소하나 평년보다는 3.2% 많아질 전망입니다.

이 팀장은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과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른 수요 상승 요인이 사라지면서 가격은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0월부터는 생산비(1kg당 3천698원) 이하로 떨어지겠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생산 농가가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후보 모돈 입식 등을 결정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업계는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수요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1∼5월 국산 돼지 출하 두수는 775만1천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올해는 질병 등 변수가 없을 경우 총출하량이 지난해 1천780만마리를 넘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하반기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한돈산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협회는 모돈을 지난 3월 기준 91만마리에서 8월 82만마리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정부도 이에 맞춰 사료구매자금, 시설현대화자금 등 각종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 모돈 감축 농가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 회장은 "국내 돼지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모돈 감축이 지연되거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가격 폭락 시 스스로 대처할 수 없게 된다"면서 "모든 농가가 모돈 감축에 동참해 산업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농장에서 단순히 모돈을 감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입육 대비 품질을 확보해 경쟁할 수 있는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 회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와 국회에서도 축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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