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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앤컴, 케이카 인수금융 2천억 차환도 완료
입력 2020-06-10 14:53 

[본 기사는 06월 05일(10:3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보유 중인 케이카 인수금융의 차환(리파이낸싱) 작업을 마쳤다. 신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차입액을 기존보다 2.5배 늘렸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매매 1위 업체로 지난 2018년 한앤컴퍼니 품에 안겼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에이치씨에이에스 주식회사(이하 케이카)에 대한 인수금융을 차환을 마쳤다. 차주는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만기는 4년, 차환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KEB하나은행이 이번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케이카가 새롭게 빌린 800억원을 갚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년도 인수금융 금액보다 약 2.5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에 케이카 인수금융 실무를 맡았던 하나은행이 단독으로 주선하게 됐다"며 "볼트온 전략을 펼쳐온 만큼 증액 자금도 비슷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조달 자금을 신사업 강화에 쓸 계획이다. 그동안 케이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종 업계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볼트온)을 활용해 왔다. 케이카 인수작업 완료 전에 CJ그룹 자회사 '조이렌터카(500억원)'를 산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엔 할부금융사 '케이카캐피탈'도 설립했다. 단순한 중고차 매매업체에 렌트카, 자동차 할부금융업을 붙여 '플랫폼 회사'로 바꾼 것이다. 국내에서 중고차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사례는 전무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케이카의 실적은 한앤컴퍼니로 피인수된 뒤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1854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63%만큼 증가했다. 국내 중고차 업계에서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카의 전신은 'SK엔카 직영사업부(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였다. 한앤컴퍼니가 2018년 해당 사업부를 인수한 뒤 브랜드명을 현재(케이카)로 바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체계가 없었던 중고차 업계에 진입해 상장사에 걸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며 "엑시트 때 어떤 전략적투자자(SI)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업계 지형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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