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세종-대전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 다시 커졌다
입력 2020-06-10 14:31 

세종시와 대전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전과 세종아파트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듯 했지만, 올해 초부터 세종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들 지역 간 가격 차이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5월 세종과 대전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각각 1113만6000원, 938만9000원으로 가격차는 174만7000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대전 아파트 가격은 비규제 지역 영향과 혁신도시 등의 개발호재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세종과의 아파트 가격차가 78만5000원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다시 세종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종과 대전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각각 1325만3000원, 1137만원으로 나타나 가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규제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오른 것은 아파트 과잉공급 해소와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호재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몇년간 세종시는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세종시의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세종시 인구수는 32만 5000명이었는데 올해 5월에는 34만 5000여명으로 1년만에 6%나 늘었다.

세종시는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ITX(도시간 특급열차) 정부세종청사역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세종시는 경부선 철도망을 연계해 정부세종청사역과 서울을 직통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경부선 철도 연동면 내판역에서 세종시와 연결되는 철도를 설치하고 이 연장된 철도를 현재 세종시에 추진중인 대전-세종광역철도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최소 80분대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시 한솔동에 위치하는 '첫마을1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119㎡의 경우 올해 5월 7억 7000만원(24층)에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해당 아파트가 6억 5000만원(19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1억 2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세종시 보람동의 '호려울마을 4단지 센트럴파크' 전용 111㎡은 지난 1월 7억 58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5월에는 8억 5000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9200만원 올랐고,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푸르지오 8단지 전용 84㎡도 지난 1월 3억 3900만원(6층) 수준이었지만, 5월에는 4억 5000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1억 1100만원이나 뛰었다.
세종 아파트 거래량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5950건으로 나타나 전년(2943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그동안 세종은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 못했지만, 입주물량은 줄고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현상도 해소되는 한편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다"며 "서울 접근성까지 개선되면 대전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