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포쉼터 소장 사망 119 신고 녹취록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입력 2020-06-10 14:07  | 수정 2020-06-17 14:07

10일 오전 정의기억연대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A소장의 발인식이 치러진 가운데 지난 6일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최초 119 신고 당시 상황이 녹취록을 통해 일부 확인됐다. 이 녹취록에서 신고자 B씨는 자신을 A 소장의 '지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신고자가 정의연대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팀장 출신으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으로 합류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매일경제가 확인한 119 상황실 녹취록에 따르면 B씨가 최초 119에 신고한 시점은 지난 6일 오후 10시33분이다. 이 여성은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였다고 녹취록에 기록돼 있다. B씨는 "아는 분이 지금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된다"며 "그래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 집 앞에 있는데, 집 안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119 상황실 직원이 "신고자 분은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고 묻자 B씨는 "지인이에요"라고 답했다. A씨의 휴대전화가 집 안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정황도 녹취록에서 확인됐다. 상황실 직원은 "안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리냐"고 묻자 B씨는 "안 들리는 것 같다. 소리가 안들린다"고 답했다. A소장은 당시 휴대전화를 집앞에 주차해둔 차에 두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실 직원이 "요구조자(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것 같다는 것이냐"고 묻자 B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녹취록을 입수한 곽 의원은 지난 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신고자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윤 의원의 여성 비성관으로 채용된 B씨"라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신고자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B 비서관에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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