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브 등장 맥도날드 대표 "코로나 불구 매출 증가 비결은…"
입력 2020-06-10 14:06  | 수정 2020-06-11 14:38

맥도날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드라이브 스루와 맥딜리버리 등 비대면 서비스에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다. 또 올해 초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한국에 도입된 '베스트 버거' 맛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 코로나19 불구 매출 9%↑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1~4월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간대비 9% 성장했다"고 밝혔다.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3월 한국맥도날드 수장으로 취임했다.
마티네즈 대표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비대면 플랫폼 투자와 베스트 버거의 인기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와 맥딜리버리 등 선제적으로 투자한 비대면 플랫폼이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비대면 플랫폼으로 유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 맥도날드는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한국에 '베스트 버거'를 론칭했다. 베스트 버거는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기구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맛을 높인 제품이다. 한국맥도날드는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베스트 버거를 선보였다. 그러자 즉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빅맥 맛이 바뀌었다'는 소비자 평가가 잇달았다.

마티네즈 대표는 "한국 고객은 맛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섬세한 미각을 지녔다"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서 고객 중심 의사결정과 맛있는 메뉴, 고객 경험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비즈니스 전략을 밝혔다.
◆ 맥날 버거 어떻게 바뀌었나
맥도날드 베스트 버거는 제품 이름이 아니다.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전반적인 식재료와 조리 과정을 개선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베스트 버거가 도입되면서 대표 메뉴인 빅맥과 치즈버거 등의 맛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맥도날드 글로벌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버거 번의 경우 겉은 윤기가 나고 속은 부드러운 번이 이상적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글레이즈 코팅 방식을 도입했다. 최현정 한국맥도날드 총괄셰프는 이날 영상에서 "글레이즈 코팅은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번의 수분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촉촉하고 폭신한 식감의 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맥도날드는 패티 그릴 사이를 이전대비 9.4% 가량 더 넓게 만들어 육즙을 더욱 풍부하게 가뒀다. 특히 빅맥의 경우 패티를 구울 때 양파 3.5g을 함께 뿌려 단맛과 향이 스며들게 했다. 치즈를 패티에 올려 녹이는 탬퍼링 작업 시간을 늘리고, 빅맥 소스 양은 이전보다 50% 증량했다. 소스 분사 방식도 개선해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하고, 채소 보관시간은 60% 가량 단축했다. 최 총괄셰프는 "버거를 이루는 작은 디테일이 최상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 시간제 점원서 대표까지
마티네즈 대표의 이력도 화제다. 마티네즈 대표는 2000년 호주 빅토리아주 맥도날드 레스토랑의 시간제 직원인 크루(Crew)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멜버른 맥도날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지난해까지 호주 남부지역의 레스토랑 개발 총괄 디렉터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마티네즈 대표가 운영한 매장 수만 300여개에 달한다.
시간제 점원으로 시작한 마티네즈 대표는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 역대 최대 규모인 60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티네즈 대표는 "맥도날드는 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라며 "직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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