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코로나19 상황 역대 '최악'…국내감염 건수 최대기록
입력 2020-06-10 14:05  | 수정 2020-06-17 15:05

최근 1주간 서울의 코로나19 국내감염 상황이 역대 최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양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서울 발생 국내감염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 건수는 구로구 콜센터발 환자가 쏟아지던 3월 중순의 전고점을 이미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로 확진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의 입원환자 수도 전고점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날짜별 집계 자료를 연합뉴스가 분석한 결과, 서울 발생 국내감염의 '주간 일평균 건수'(날짜별 확진 건수의 7일 이동평균)는 6월 7일에 18.9명, 6월 8일에 19.3명으로, 전고점(3월 14일 17.0명)을 이미 돌파했습니다.


어제(9일)의 잠정 수치는 18.9명이지만, 전례로 보아 뒤늦게 추가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으므로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합뉴스가 날짜별 당일 확진자 수 대신 '주간 일평균 건수'를 택해 분석한 것은 요일별 검사 건수 차이와 늑장 집계 등 교란요인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적기 때문에 특정 요일에 확진 건수가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한 데다가 최근 확진자 발생이 늘면서 집계에 며칠 늦게 반영되는 경우도 빈발해 당일 확진 건수만으로 추세를 따지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서울의 코로나19 유행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격리입원중인 환자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서울에서 코로나19로 격리입원중인 환자(해외감염과 국내감염 모두 포함)의 수는 오늘(10일) 오전 10시 기준 359명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 중 환자가 쏟아지던 전고점(4월 5일 408명)에 다가섰습니다.

최근 신규환자 급증을 감안하면 격리입원중인 환자 수는 앞으로도 한동안 늘어날 공산이 큽니다.

서울의 코로나19 격리입원 환자는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까지 200명선을 넘었다가 한때 줄었으나, 5월 하순부터 다시 200명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급증세가 뚜렷합니다.

해외감염의 비중이 꽤 컸던 3월이나 4월의 상황과 달리, 최근 확진자들은 대부분이 국내감염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웁니다.

해외감염 사례는 모든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방역당국이 의무화한 4월 1일 이후로는 거의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해외감염 확진 건수도 4월 중순부터는 소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 SJ투자회사 콜센터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중도 늘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느냐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도 이태원 클럽, 쿠팡 부천물류센터, 교회 소모임, 방문판매업체 등을 통한 지역감염 확산을 계기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5월 2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재생산지수가 1보다 큰 상황입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경기도의 코로나19 확진날짜별 집계 자료를 연합뉴스가 분석한 결과, 경기 발생 국내감염의 주간 일평균 건수는 5월 하순부터 10명선을 다시 돌파해 지금까지 그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6월 2일에는 14.0명을 기록해, 전고점(3월 19일 15.9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그 전에 경기 발생 국내감염 주간 일평균 건수가 10명선을 넘은 때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한창이던 3월 중순과 하순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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