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리카 부룬디 대통령 돌연사…코로나19 때문?
입력 2020-06-10 13:57  | 수정 2020-06-17 14:07

이틀 전 급사한 고(故) 피에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의 사인이 코로나19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걸린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부인이 열흘 전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은쿠룬지자 대통령 코로나19 사망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그러나 부룬디 정부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 당국은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6일 배구경기를 관람한 뒤 그날 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했고 지난 8일 아침 심장마비와 함께 병세가 급속히 악화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은쿠룬지자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봉쇄를 거부하고 스포츠경기와 대형 정치행사 등을 허용해왔다.
지난 2005년 국회에 의해 선출된 그는 15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오는 8월 말 자신이 후계자로 낙점한 퇴역 장성 에바리스트 은데이시미예에게 대통령직을 넘길 예정이었다.
대통령직은 넘기지만 퇴임 후에도 그의 영향력은 막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5년에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3선 연임 논란으로 부룬디에서 최소 1200명이 목숨을 잃은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개정 헌법에 따라 대선 재출마가 가능했음에도 올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이날까지 인구 1100만 명인 부룬디에서 공식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83명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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