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K이노엔 코로나19 백신 개발 나선다
입력 2020-06-10 13:30 

한국콜마 자회사인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10일 HK이노엔은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에서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이 이전 받은 기술 물질은 '고효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후보물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CEVI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것이다. 이 후보물질은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될 예정이다. HK이노엔과 CEVI 융합연구단은 전임상과 임상시험 등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또 추후 신규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이 이전 받은 신규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항원 백신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항원)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한 백신이다. 이미 확립돼 있는 기술이어서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용화 사례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긴 개발시간을 요구한다.
반면 또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는 DNA(핵산) 백신은 항체를 잘 만들 수 있는 특정 항원의 설계도를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플라스미드'라는 유전자 전달체를 활용해 DNA나 RNA와 같은 유전자를 전달한다. 이렇게 주입된 유전자는 항원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발현돼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방식은 직접 단백질을 만들어 주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 세계적으로 실용화 사례가 없는 신기술에 해당한다.

현재 합성항원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DNA 백신은 이노비오와 제넥신이 각각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이노비오가 개발한 백신이 국내 임상시험 승인을 처음 받아 화제가 됐다. HK이노엔은 일단 이번에 기술이전 받은 합성항원 백신 후보물질의 높은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 HK이노엔 측은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합성항원 백신 후보물질(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중화항체능이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신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은 백신 항원을 몸에 투여했을 때 인체에서 항원과 결합해 항원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항체 생성능력이다. 중화항체능이 높으면 경증뿐 아니라 중증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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