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플라즈마, NATO에 국산 알부민 공급
입력 2020-06-10 13:30  | 수정 2020-06-10 17:22

SK디스커버리 자회사인 혈액제제 생산업체 SK플라즈마가 국산 '알부민' 제품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공급한다. 10일 SK플라즈마는 최근 NATO 조달청이 실시한 올해 혈액제제 입찰에서 알부민 최종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NATO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NATO 조달청의 '아프간 군 신탁기금(ANATF) 의약품 조달사업'에 입찰해 10개월만에 이번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알부민은 글로불린과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대표적 단백질 성분 중 하나다. SK플라즈마 알부민은 화상이나 간경변증에 의해 혈액 속 알부민이 크게 낮아져 발생하는 출혈성 쇼크 등을 치료하는 혈액제제다. SK플라즈마는 지난 1984년부터 알부민을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해 왔다.
이번 입찰로 SK플라즈마는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NATO에 알부민을 공급한다. 수주금액은 90만달러 규모여서 국제기구 대상 첫 사업성과로는 적잖은 규모라는 게 업계 평가다. NATO 조달청은 우방국의 물류·시스템 지원 등 구매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이번에 공급이 확정된 SK플라즈마 알부민은 오랜 내전으로 절대적인 필수의약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군과 경찰에 제공될 예정이다. SK플라즈마 측은 "이번에 글로벌 혈액제제 회사들과 경쟁을 뚫고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데는 외교통상부 지원도 큰 힘이 됐다"며 "외교부가 지난 2018년부터 NATO 조달시장 참여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들 입찰 참여를 지원해 왔다"고 전했다.
SK플라즈마는 앞으로도 국제기구 입찰에 품목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특히 UN 산하 기관 국제조달에 참여해 혈액제재 공급을 통한 국제사회 보건의료 증진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 제약회사로 지난해 9월 브라질 국가 입찰에서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 에스앤(IVIG-SN)주'의 최종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경북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위치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은 연간 60만ℓ 규모 혈액제제를 생산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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