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선별진료소 냉방기 설치 지원…비용 청구시 전액 보전"
입력 2020-06-10 12:45  | 수정 2020-06-17 13:05
정부가 여름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를 서둘러 설치키로 했습니다.

인천지역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보건소 직원 3명이 어제(9일) 더위 속에서 검사 업무를 하다가 탈진해 쓰러지자 급히 대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오늘(10일) 선별진료소 냉·난방기 설치 예산 약 30억원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의료기관 등이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중수본에 비용을 청구하면 설치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중수본은 냉·난방기 설치 지원에 관한 세부내용과 절차는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안내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여름철 선별진료소 운영을 위한 수칙을 마련해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습니다.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수칙은 이날부터 바로 적용됩니다.

세부 수칙에는 여름철에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하는 의료진과 운영인력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먼저 개인보호구의 경우 전신 가운을 비롯한 수술용 가운과 페이스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습니다. 현재는 부직포와 필름이 합쳐져 통기성이 낮은 레벨D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상황입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수술용 가운은 방호복보다 더위에 대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비축한 가운 등 보호구 4종 세트를 지자체별로 배분하면 각 선별진료소의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추가로 배포하는 이런 물품은 야외 선별진료소에 우선 배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칙에는 또 선별진료소에서 인력이 상시 대기하지 않도록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기온이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운영 시간을 축소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아울러 의료진과 운영인력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선별진료소에 식수와 냉방기도 비치토록 했고, 근무자가 쉴 수 있는 냉방 공간도 마련토록 했습니다.

진료소를 야외에 설치할 때는 그늘이 있는 곳에 설치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이 밖에 정부는 선별진료소 근무자를 위해 옷 안에 냉매가 들어있는 '아이스쿨러'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무게가 상당하고 기온 차로 수분이 맺히는 부작용도 있어 현재는 세종시 보건소에서 시범 착용하면서 검증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도 가격과 효과 등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업무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는 데 대해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의료진의 부담이 계속 늘고 있고, 더위까지 겹쳐서 현장 종사자들의 부담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크다"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방역 담당자와 의료진을 위한 보상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중국동포교회 등에서 발생한 연쇄 집단감염 사례에 대해선 "그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곳에서 환자가 생길 때마다 당국이 조치를 취하는데, 이렇게 늘 뒤따라갈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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