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골머리…이번엔 성균관대·시립대
입력 2020-06-10 11:37  | 수정 2020-06-17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성균관대의 이공계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 물리학 강의의 한 온라인 시험에서 일부 학생이 문제를 유료 문제풀이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시험을 치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수강생은 시험 시간 중 문제풀이 사이트에 시험문제가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조교 등에게 메일을 보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문제가 올라온 곳은 외국 사이트입니다. 본래 대학 교재의 답지 등 디지털 교육자료를 지원하고 문제 풀이를 도와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매월 14.95달러(약 1만8천 원)를 내고 유료 회원으로 결제해야만 다른 이들이 답변한 풀이 내용이나 답지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전문가에게 언제든 문제 풀이를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문제를 사진 찍어 올리면 이르면 30분 내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담당 교수님들도 이미 학생들이 그런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공계 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이트"라며 "학생들이 사이트를 통해 도움은 받을 수 있겠으나 교수님들은 해당 사이트 답변의 질이 낮기 때문에 채점 시 사이트를 참고한 학생 답안을 구별해 참고하지 않은 학생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립대에서도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한 교수는 최근 자신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답안지를 공유한 부정행위가 포착됐다"며 "미리 자수하면 이번 퀴즈만 0점 처리하고 마지막 퀴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으니 자수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립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입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문제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강대에서도 수학과 한 강의의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해당 과목의 중간고사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습니다.

건국대에서도 한 교수가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일부 학생이 그룹으로 시험을 치거나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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